Writing

자 기 소 개 서

TigerGK 2011. 10. 21. 02:26

자 기 소 개 서

 

 올해 한국 나이로 29세. 태어나서 한 번도 배에 임금 왕(王)자가 있던 적이 없었습니다. 연말 까지 한번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북극곰’, ‘윤택’ 등의 별명이 불쾌하진 않습니다만, 내년이면 서른. 불혹(不惑)에 10년 가까이 접근했다는 생각에 뭔가 절실해진 모양입니다

 

 제 이름은 김형구(金亨具)입니다. ‘형통함을 갖추었다’는데, 제 삶은 누구나의 그것처럼 부족한 부분들이 많아, 쉽게 흐르진 않았습니다. 그 ‘부족함’들을 채우려는 노력으로 살아온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배가 출렁거려 요즘 복싱을 배우는 것, 글을 못 써 여러분을 만나게 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입니다.

  2005년. 군 시절. ‘싸이월드’가 유행이었고, 그것을 통해 첫사랑 아이와 다시 연락이 되었습니다. 초등학교를 같이 입학했고, 같은 반 친구였는데 14년이 흐른 뒤 의대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연락은 됐는데, 대화는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초코파이’를 이야기 하면, 그 친구는 ‘오리온의 주가 변동’을 이야기 했습니다. 같이 인생을 시작한 친군데 23살의 자화상은 너무도 달랐습니다. 그 ‘부족함’ 때문에 수능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놀기만 했던 사람이 군대에 와서 대학에 들어가려고 마음먹은 것입니다.

  2006년.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서울에서 신방과 다니는’(?). 학교생활은 즐거웠습니다. 서울 여자들도 예뻤고, 재수 좋게 학생 대표도 되어 어린친구들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그런데 공모전 같은 ‘거사’를 치를 때만 되면 할 줄 아는 것이 없다는 이유로, ‘찬밥’ 신세가 되기 일쑤였습니다. 당시는 그 공모전 무리에 끼고 싶은 욕구만 가득했고, 방학 동안 몇 곳의 방송국 허드레 일들을 배우며 독학으로 영상을 공부하며 노력했습니다. 어느 날 ‘이제 친구들이 나랑 놀아주겠지?’하는 판단이 섰고, 그들을 찾아 갔지만, 군대에 가고 없었습니다. 그러나 두 번의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과의 영상실습실 조교장, 대학생 연합동아리에서 방송국장을 맡게 된 것은 전에 없던 발전임은 틀림없습니다.

  제 인생의 부족한 단편들. 그것들을 채우려는 노력으로 전전긍긍하며 살아왔지만, 누구나의 인생과 다르지 않습니다. ‘부족함’은 남녀 사이의 ‘스킨십’과 같아, 사람들이 만나고 교류하는 과정에서 쉬이 ‘본능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인생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더욱 풍성해 질것이라 기대합니다. 내 이름에 부끄럽지 않을 부족함.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소중한 인연들과 채워 나가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2011.01.19. 고품격 시민. 구구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