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기마라스행 선착장으로 이동하는 택시에서 기사가 걱정스러운듯 말했다.
"Storm is coming, Storm is coming"
아니나 다를까 선착장은 조금 산만했다. 바다도 조금씩 일렁이는 것이 태풍이 인접한
바다의 그 모습이었다. 표를 팔고 있었고 다행히 배는 출발했다.
거친 바다에서 여행객은 여유로운척 할 수 있지만, 뱃사람은 그럴수 없다. 바다를 제일
잘 아는 사람들인 만큼 바다가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기 때문이다. 나또한 배를 타는 것과
파도에 익숙하지만 바다는 여전히 무서운 존재다. 태풍 매미때 내가 근무하던 항구가 날아가던
모습을 떠올리며 파도에 몸을 맡겼다.
도착해서 원석 장신구를 파는 친구와 함께 그의 무거운 북을 연주했다. 손을 모으고 북의 한 가운데를
두드리면 베이스 사운드가 가장자리를 가볍게 치면 스네어 사운드가 났다. 녀석에게 국거리 장단을
가르쳐 줬고 녀석의 씀씀이가 마음에 들어 원석 목걸이를 하나 구입했다.
유성 목걸이는 죽어도 1000 페소에 팔겠다하여 포기했다. 비를 맞으며 간단히 수영을 마치고 발걸음을
돌렸다.
돌아오는 바닷길은 태풍의 영향권 안이라 더욱험난했다. 제일 뒷자리에 앉았다. 사공은 젤 뒤 높은 곳에서서
발로 방향타를 잡았다. "정말 괜찮겠냐?" 그렇게 물었더니 믿어달란다. 바다 무서운걸 가장 잘 아는 뱃사공이
그렇다면 그런거다. 무사히 도착했고, 오랜만에 태풍을 엎은 바다를 만났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파, 서민의 삶 (1) | 2013.01.08 |
---|---|
이른 출근 (0) | 2012.11.06 |
파타야 힐링 보야지 #1 (1) | 2012.07.12 |
04.29 주말나들이 with 동재 정길 (2) | 2012.04.30 |
식목일 (1) | 2012.04.06 |